(무협,환생) 전생검신 리뷰

장르 : 무협,회귀

작가 : 문백경

완결 여부 : 미완

나는 고수지망생이었다. 무공에 입문한지 45년째. 강호에서 내 경지는 잘 쳐줘야 이류.

일류의 경지는 꿈도 꾸지 못한 채 허름한 초막에서 육합검법이나 수련하는 신세.

“재능 없는 놈은 죽으란 말이냐? 그럼 죽겠다. 죽고 나서 또 다시 도전해주겠다. 세상을 죽여 버릴 때까지!”

내용은 제목과 일치하고 책 소개가 내용의 모든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주인공 백웅은 평생을 무공수련에 힘 썼으나 타고난 둔재로 이류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그렇게 죽은줄 알았으나 다시 눈을 뜬 곳은 아홉살 시절 먹고자던 촌장집 축사의 짚더미 위!

모든것은 죽기전 품에 있던 한권의 책이었던것으로 추정되나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는 상태.

회귀물의 전개가 으레 그러하듯, 미래에 일어날 기연을 가로채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우선은 죽기전 품에 지니고 있던 책자부터 다시 찾아내는 백웅.

그리고 미래의 정보를 바탕으로 천년설삼을 찾아내고 복용하여 장밋빛 미래를 그리는가 했으나...

여기부터 이야기는 뒤틀리기 시작한다.

타고난 둔재에 두뇌회전 역시 빠르지 못한 백웅은 어처구니 없이 죽어버리는데

다시 눈을 떠보니 또 아홉살의 그 자리.

다만, 천년설삼으로 늘어난 내공과 죽기전까지 이뤘던 성취가 고스란히 유지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때부터 백웅은 죽음과 회귀를 반복하는데 무공이 높아짐은 물론, 사고가 확장되어

어처구니 없는 실수도 줄이고 이 전 삶들에서 일어났던 사건, 사고, 기연등을 바탕으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게 된다.

한 마을의 몰살로 알게된 금의위의 음모.

그리고 음모의 뒤에는 황실, 나아가 "옛 지배자"라고 불리우는 초월적인 존재들이 있다는 것까지

이야기의 범위는 점차 확장되고 깊어진다.

한반도의 단군신화, 삼족오, 칠지도등의 설화와 역사라거나, 여기서 한반도는 고려가 멸망하지 않고 역사를 이어나가는것으로 표현되는데 이 역시 "옛 지배자"의 입맛대로 조작된 역사라는 설정이다.

하지만 검선 여동빈이라거나, 서왕모, 봉신연의, 삼황오제, 은주시대 등 각종 흥미있는 설정을 모두 때려넣은데다,

러시아까지 가서 봉인된 드래곤을 해방한다거나 하는둥 커지는 스케일을 보면

"판만 키우다 완결 못내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자연스레 들기도 한다.

읽다보면 주인공 백웅의보다는 조연에 집중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조연으로 나오는 망량, 진소청, 이광, 사공린, 검마 등이 훨씬 매력적이고 입체적이다.

특히나 망량은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등장인물일것으로 예상되고, 진소청 또한 타고난 천재에 강직한 성격.

이광은 아마도 꽤나 미움받을것 같지만 그래도 내 기준에선 나름 정이 가는 캐릭터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전투력 측정기가 되어가는것 같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을뿐.

소재는 괜찮았으나 반복되는 죽음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과정들을 보면 아무리 내용을 축약하고 줄인다고 해도

"또 처음부터야?" 라는 생각을 안할수가 없는 작품.

솔직히 말해서 지루하다.

총평- 별 3개 ★★★☆☆

사실 너무 길어서 다 읽지는 못했고 약 900화까지 읽다가 다른 소설 찾아보는 중.

내 기준에서 쉴 틈 없이 읽히는 소설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