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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부업

수익? 사기? 주식 카톡방에 대하여 (유사 투자 자문,주식 무료카톡방)

by Yeontan 2020.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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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무료 카톡방"

 

말 그대로 주식을 무료로 리딩해주는 오픈 카톡방이다.

다른 말로는 "유사 투자 자문 업체"라고도 한다.

 

오늘은 시간이 남아 이 리딩방에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글에 앞서 모든 카톡방이 그렇다더라~ 하는것이 아님을 밝히며 필자의 경험중 일부를 공유하는것임을 강조하고싶다.

 

 

 

1) 카톡방을 알게 된 계기.

 

코로나 시국과 은행금리 저하로 인해 많은 사람이 펀드, 주식등에 관심을 가지고 실행하고 있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이며 업무 중간 쉬는시간, 잠자기 전 주식 관련한 자료와 영상을 찾아보는게 습관이었던적이 있다.

주식 이야기를 꺼내면 흔히들 이렇게 말한다.

 

'주식 하면 망한다.' '사업하면 망한다.' '월급 따박 따박 모으는게 최고다.'

 

하지만 '워렌버핏은 주식으로 세계 1위 부자가 된것이 아닌가? 막 덤비면 뭘해도 망한다'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던 필자는(사실 워렌버핏에 대해서는 '월가의 영웅들'밖에 모르지만.) * 월가의 영웅은 피터 린치였네? 수개월을 주식 공부에 소액으로 틈날때마다 시도해 보았다.

초심자의 행운으로 약 2개월간 원금의 두배까지 불리는데 성공했으나 소액이기에 아무 생각없이 과감하게 매수하고 매도한 결과였다. 차트 조금 보고 호가창 조금 보고 '아 이런게 오르기 전 차트인가? 이게 그 호가창인가?' 하면서.

 

공부와 실전은 다르고 연습매매와 실전은 또 다르다는 생각끝에 유튜브에 [주식]만 검색해도 흔히 나오는 투자 업체에 메시지를 보내보았다.

 

참 간단했다.

"급등주 무료 받기" 라며 특정 번호에 이름으로 문자메시지만 보내면 된다.

(신기하게도 다음날부터 주식 관련 광고전화와 메시지가 폭탄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00투자클럽, 00클럽,ㅁㅁ인베스트먼트등 수신되는 메시지의 종류는 대동소이하다.

키워드로 보자면 '불기둥, 아직도 고민중이세요?, 오늘 오전 추천주 22% 급등' 등으로 엇비슷.

이런 메시지들 중 00투자클럽, ㅁㅁ주식 등에서 무료로 추천주를 제공해주는 오픈 카카오톡 링크를 발견하여 입장해보았다.

몇군데의 톡방들이 비슷하게 19기, 54기, 55기~ 등등 매우 주기적으로 모집하는듯 싶었다.

 

 

2) 추천해주는 종목들.

 

무료 추천주라며 하루 두세개, 많으면 다섯개까지 종목을 뿌린다.

모두 같지는 않지만 아래 양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종목 : ㅁㅁㅁㅁ

매수가 : 6,500원 (+,-3틱)

익절 : 3~5%이상 자율

손절 : 자율

무료 체험방에서는 실력만 확인 하시는겁니다. 소액으로 하세요.!

영업일 수일내로 익절가 나옵니다.

 

ㅋㅋ....손절 자율??

이틀간 열개의 종목을 받았고 모의투자로 실행해보았다.

수익률은 이 다음에 이야기 하도록 하고 추천해주는 종목들을 키움 영웅문에서 확인해봤더니 웬걸?

실시간 조회순위와 당일 등락률 상위 종목에 있는 종목들중에 몇개 골라준것 같은데...?

이러한 종목들은 거래량이 많다보니 무작위로 몇개를 짚어주면 한두개는 운좋게 급등이 나올수밖에 없다.

거래량이 많다는것은 많은 돈이 묶였다는것이기에 이 돈을 풀기위한 반등이라고 해야 할까.

다만, 그 기간이 짧게는 수일에서 길게는 수개월, 일년까지 걸린다는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추세가 하방으로 전환하면 언제 올지 모르는 반등을 기다려야 한다.

 

 

3) 수익률

 

5% 구간 익절 두종목, 보합 한종목, 손실 일곱종목.

약 열흘의 시간동안 손실 난 종목은 최대 -22%까지 갔다.

그리고 한두종목 수익이 나오면 방장이 외친다.

 

"ㅁㅁ월 ㅁㅁ일 추천 종목 현재 10%이상 급등중!"

"ㅇㅇ월 ㅇㅇ일 추천 종목 금일 상한가!"

 

그러면 바람잡이(내 생각)가 따라 외친다.

 

"많은 무료방을 다녀봤지만 실력은 최고인것 같네요. 저는 유료방으로 옮깁니다. 다들 성투하세요~"

 

그와 중 누군가 묻는다.

여기가 중요 포인트다.

 

누군가:ㅁㅁㅁ, ㅇㅇㅇ, *** 종목은 손절하나요?

바람잡이 : 이제 겨우 3%빠진걸로 뭘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세요. 수익본게 몇갠데ㅡㅡ

 

그 결과

 

메시지가 가려졌습니다.

누군가님이 퇴장 하였습니다.

 

.................

 

이렇게 되더라.

이제 겨우 3%...당일 등락률은 분명 그렇지만 내가 확인해보았을때 추천일, 추천가 대비 -17%였다.

수익중이라고 오두방정 떠는 종목은 한달전에 언급만 했던 종목이기도 하면서.

 

무료 체험방에서는 실력만 확인 하시는겁니다. 소액으로 하세요.!

영업일 수일내로 익절가 나옵니다.

 

"실력" 잘 봤다.

몇군데 업체라는곳의 카톡방을 들어가보았으나 결론은 같다고 해도 좋을정도로 비슷했다.

 

 

4) 무료 주식 카톡방은 그럼 무슨 수로 수익을 내는것인가?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건 필자의 경험담일뿐이다.

타인에겐 타인의 경험이 있고, 실제 무료방에서 수익을 보고 있다면 굉장히 운영이 잘되고 있는방일것이다.

필자는 스스로의 경험을 이야기하는것 뿐, 모든 "무료 주식 무료카톡방"이 멍청이 집단이라고 하는것이 아니다.

다만, 20기, 55기까지 내려오며 추천한 수많은 종목들 중 몇몇개의 종목에서 수익이 발생하면 오두방정을 떨면서 

"이것이 실력!" 이라며 유세를 부리는게 굉장히 꼴사나웠을뿐이라고 말하고 싶다.

너무나 눈에 뻔히 보이는 수법이라 참 어이가 없었다.

 

그 수법에 대해 잠시 이야기 하자면 아래와 같다.

 

* 일명 가지치기 *

 

ex) 10개의 종목을 추천.

 

1. 두개의 종목이 수익난다. 손실은 언급x

2. 다시 10개의 종목 추천. (합 12개 중 2개는 이미 수익권.)

3. 하나의 종목에서 수익이 난다. 손실 언급x

4. 한두개의 종목만 추가로 추천한다.

5. 누군가 손실난 종목에 대해 언급한다. (강퇴 또는 "기다리라고 몇번을 말씀 드립니까" 시전.)

 

여기까지 대략 15개의 종목중 3개의 종목 수익권.

 

6. 2기 회원 모집. (이 타이밍에 손실 언급하면 강퇴다. 수익을 보고 믿는 사람만 남긴다.)

7. 수익난 3개의 종목을 인증하며 "무료방에서 이정도 수익!" 이라면서 당당히 나만 믿으라를 외친다.

8. 위의 과정을 반복하면 수익난 종목과 맹목적인 사람, 바람잡이, 들어온지 얼마 안되어 수익을 기대하는 사람들만 남는다.

이 과정에서 6단계의 수익을 보고 믿었던 사람도 지쳐서 떠나간다. 그러면 손실을 언급할만한 사람은 모두 사라진다.

9. 새로 입장한 주린이들에게 1단계부터의 과정을 반복하며 VVIP방에서는 모든 대응을 확실하게 해준다면서 가입을 유도한다. 그러면 주린이는 고민하겠지.

분위기 보니 실력은 확실한것 같은데...? 라면서.

 

* 여담으로 레버리지를 이용할것을 조건으로 내거는곳도 있었다.


위와 같은 내용은 유튜브에 무료 주식 카톡방을 검색해봐도 알 수 있을것이다.

혹은 주식 VIP방, 유료 주식 리딩만 보더라도...

 

이건 "속고 살지마_KBS"의 2020년 3월 영상이다.

절대 홍보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5) 실력 있는 투자 자문 업체는 없는것인가?

 

 

당연히 있겠지. 

하지만 필자는 절대 투자 자문업체에 나의 소중한 자산을 헌납하지 않으려 한다.

 

일례로 유튜브 시청중 무슨 인베스트라며 광고가 있길래

"그래도 유튜브에서 광고하는 업첸데 믿을만하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며 입성.

포트폴리오도 짜주고 여태까지의 무료방과는 조금 다른듯 싶다.

종목도 남발하지 않고 손절가까지 설정해준다.

종목과 비중, 손절가까지 잡아주는 무료방? 나쁘지 않았다.

포트폴리오를 짜며 분산투자 하는 이유는 A종목에서 손실이 나도 B,C,D 종목에서 수익이 난다면 메꾸고도 남기때문.

 

다만, 오로지 수익을 위해 단타꾼이 되려는 나와는 성향이 맞지 않았기에 중도하차.

진짜 실력은 미지수였다.

왜냐면 2~3일이면 수익날듯이 이야기 했으나 약 열흘이 넘어가서야 겨우 수익권 진입해서 3~5%먹었으니깐.

 

하지만 그렇게 카톡방을 나온뒤 해당 업체의 대리? 부장? 차장? 그런 사람에게 유료 전환 유도 전화와 카톡을 여러차레 받았기에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

 

지금도 기억난다.

그때의 어이없던 대화가.

 

ㅁㅁㅁ 대리 : 회원님, 제가 책임지고 계좌 불려 드리겠습니다.

필자 : 저,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혹시 EPS나 ROE, PBR이라는게 어떤건지 아시나요?

ㅁㅁㅁ 대리 : ....

필자 : ...? 모르시는거에요? 제가 뭘 탓하려는게 아니고 정말 몰라서 여쭤보는거에요.

ㅁㅁㅁ 대리 : 아 회원님, 그런건 제가 잘 모르지만 책임지고 계좌를...

필자 : 주식 용어도 모르시는데 어떻게 책임지고 계좌를...?

ㅁㅁㅁ대리 : ...저희 전문가님이..

필자 : 저는 좀 아닌것 같아요.

ㅁㅁㅁ 대리 : 네 그럼 생각 바뀌시면 연락 주세요.

 

이때 당시 필자는 정말 저 용어를 몰라서 그냥 물어본거였는데 정말 실망감이 크게 밀려왔던 기억이 난다.

필자의 주식 무료카톡방 경험은 이 업체에서 끝났고 다신 얼씬도 하지 않는다.

차라리 유튜브를 보자. 재능 나눔인지는 몰라도 굉장히 많은 유튜버들이 차트 강의부터 호가창의 원리, 실전 매매 영상까지 올려주고 심지어 검색기까지 풀며 검색식의 이유까지도 설명해준다.

이 유튜버는 구독자가 늘고 조회수가 늘어나면 당연히 광고가 붙고 수익이 발생할테니 이것이 바로 선순환 아닐까?

여튼 굉장히 고마운 사람들이다.

 

영상 조회할때마다 좋아요와 댓글은 달자. 조금이라도 더 도움받을수 있도록.

 

 

마치며.

 

투자의 책임은 오로지 나에게 있다. 알 수 없는 전문가가 아닌 바로 나 자신.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면 삼성전자에 묻어두고 단기간에 주식으로 수익을 보려고 하지 않는게 현명할듯 싶다.

주식으로 돈을 벌고 싶다면 손실을 각오하고 공부하고 또 공부하는것만이 정답이다.

 

고작 몇달 공부한 내가 할 말은 아닌듯 싶지만 단지 몇달만 공부하더라도 주식 카톡방에서 추천되는 종목이 어떤것인지에 대한 안목은 생기게 된다.

 

내 돈 내가 잃는것은 문제가 안되지만 몰라서 믿고 하라는대로 했다가 손실나면 억울하지 않겠는가?

 

게시글 수 20개 조금 넘는 블로그이지만 가장 정성들여 작성했다.

"돈"은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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